고대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동예의 '무천', 그리고 삼한의 '농경의례' 등

부족국가시대의 제천의식에서는 마을 단위로 술을 빚어 음주와 가무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식량이 남지 않는 한 서민들이 일상적으로 술을 빚기는 불가능하였던 고대사회에서

음주행위는 종교행사의 일종이었고, 추수 후 백성들이 함께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놀았던 것 같다.

일제시대 ~ 1950년대

한일합방 후 우리 나라의 식자들은 나라 잃은 울분을 삭히는 허무 속에서 술을 마셨다.

일제에 의해 우리나라의 다양한 전통 술을 말살시키는 '술상감' 이 시작되면서,

당시의 술은 개량식 약주, 막걸리 및 소주로 획일화되었고, 격식을 갖춘 조선시대의 전통 음주

문화는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였다. 6.25 전쟁 이후에도 정치적 불안과 가난에 시달렸던 백성들에

게 술은 시름을 달래주는 '약' 이었다.

1960~1970년대

 급속한 경제개발로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던 시절, 우리나라의 다른 모든 부분과 마찬가지로

식생활 및 음주문화에도 대변혁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다. 서민들은 주로 소주를 마시게 되

었으며, 짧은 시간에 연거푸 술을 들이키는 음주문화는 폭주로 인한 사회문제를 야기시켰다.

1970년대 중반, 대학생들은 술을 빨리 그리고 많이 마시는 것을 능력 있고 멋있는 양 여겼으며,

매스컴을 통한 술 광고 또한 폭주문화 형성에 기여하였다.

1970년대 초반에 히트를 친 '한 잔의 술' 이라는 대중가요의 가사에처럼

술을 마셔버림으로써 걱정을 쓸어 버리자는 듯하였다.

1980년대

 대중주인 막걸리의 소비량은 점차 줄어든 반면, 맥주의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났으며

진.보드카 및 위스키의 소비량 또한 급격히 증가하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발달은 이룩하였으나, 이를 뒷받침할 만큼 사회.문화적 측면의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배금주의가 판을 치고 있었다. 거품에 들뜬 사회가 만들어

낸 비뚤어진 접대문화가 형성되면서 주류 소비의 고급화가 가속화되는 등

1980년대는 음주문화사에서 가장 타락한 시대라 할 수 있다.

1990년대

 30여 년간 성장과 개발로 치달아 온 우리 나라 사람들은 점차 환경과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건강식에 대한 욕구가 커시면서 식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술을 마실 때도 건강을 생각하는 풍토가 자리잡게 되면서 '신음주문화'가 형성된 시기이다.

마이 카 붐이 일면서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됨과 함께

정부의 주류정책(예를들어 1993년에는 알코올 농도가 17%이상인 술은 전파매채를 통해 광고

및 선전을 할 수 없게 하였고, 1996년에는 모든 술제품에 건강에 대한 경고문구를 기대하도록

함)또한 이와 같은 풍토를 조성하는 데 일조하였다. 지난 20여 년간 한국인의 주류별 연간 소비

량의 변화를 살펴보면, 맥주와 소주의 소비량은 각각 8.0배, 2.5배 증가한 반면,

막걸리의 소비량은 1/7 로 감소하였다.

자료: 재정경제부, 주류소비량, 2002년 5월

대학생의 음주문화

 이와 같이 한국인의 음주문화가 변화하는 가운데 최근 '대학생의 음주문화에 대한 재고'의 필요성

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의 남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1997년도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대학생의 93%가 술을 마신다고 답하였으며, 마시는 술의 종류는 대부분이 맥주와 소주로

나타났다.

음주빈도는 1주일에 1~2회가 전체의 44%로 가장 많았고, 3~4회가 15%, 매일 마시는 경우도

전체의 3.8%에 해당하였으며, 과음을 하는 빈도도 일반 성인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1999년도 서울지역 남녀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술을 마실 때

'술잔을 돌리며'(74%), '단시간에 많이 마시고'(64%), '폭탄주나 원샷 등 무리한 음주에 대한 강요

가 심하며'(57%), '종종 자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의 과음을 하게 되는 것'(77%) 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대학생의 위험한 음주습관은 개강이 시작되는 3월 한 달 동안 가장 심하며,

신입생 환영파티 및 MT 등에서 종종 뜻하지 않은 죽음을 초래하기도 한다.

출처 : '한국대학생 알코올문제예방협회' 의 조사, 1997년

         신광출판사, "생활주기 영양학",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