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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방지해주는 우리몸의 소중한 장치들
강상범 2015-12-1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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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방지해주는 우리 몸의 소중한 장치들

 

대전한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상범

 

인생은 어렵다. 특히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한꺼번에 생길 때는 더욱 그렇다. 다행히도 우리 몸에는 이런 상황을 이겨내는 장치가 있다.

첫 번째는 눈물이다. 힘든 일 있을 때 실컷 울고 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의 일이 내일 같아서 우는 것도 효과가 있다. 충분히 울다보면 스트레스로 인해서 마비되었던 감정이 풀리고 희노애락의 감정이 살아나면서 인생이 해볼만하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스트레스로 인해서 자신, 세상에 대해서 분노심이 심해지면 슬픔을 표현하는 장치가 마비되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들을 행복하게 하는 감정들도 마비되게 된다. 어쩌면 상담의 첫 번째 목적은 이런 울게 하는 장치를 되찾아주는 것이다. 상담이 이루어지면서 울게 되면서 치료는 극적인 변화를 하게 된다. 상갓집에서 상중인 사람에게 울게 하는 것도 이것과 맥락이 일치한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이 장치가 마비되어 있었다면 상담만으로는 어렵게 된다. 스트레스가 오래되면 뇌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희노애락을 관장하는 뇌에 신경전달물질과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가능케 하는 수용체들의 이상이 생기게 된다. 신경전달물질에는 기쁨을 주는 앤도르핀, 성취감을 주는 도파민, 행복감을 주는 세로토닌 같은 물질들이 있다. 우울증이 심해진다는 것은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거나 부적절하게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는 항우울제를 포함한 약물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항우울제는 우연하게 발견된 약물로 신경전달물질을 적절하게 만들어준다. 더욱이 일반적인 편견과는 달리 항우울제는 매일 운동하거나 꾸준히 명상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한다. 어려운 인생에 맞부딪칠때 가족과 친구와 같이 울다보면 인생이 해볼 만하게 된다. 슬픈데도 슬프지 않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두 번째는 수면이다. 힘든일이 있을때 푹 자고 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수면 중에 뇌에서는 뇌를 청소하고 새롭게 인테리어를 꾸미는 작업을 한다. 또한 낮 동안에 상처 입은 것들을 꿈 속에서 재편집하면서 낮 동안에 상처를 치유하는 기능을 한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잠을 자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두통이 심하면 진통제가 큰 도움이 되듯이 잠을 못잘 때 처방을 받은 수면제가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우울해지게 된다.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이 반복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

세 번째는 마음이 마음을 관찰하고 돌아보는 장치이다. 이것은 동물에게는 없는 인간에게만 있는 장치이다.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면 편안해지게 된다. 명상을 하게 되면 주의 집중하여 있는 그대로의 몸과 마음을 바라보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하게 되는 것이다.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이 장치가 마비되게 된다. 성인 군자들이 수련을 하는 것이 인간에게만 있는 이 장치를 훈련하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도 이 마음을 훈련할 수 있다. 일기쓰기, 명상하기, 기도하기(신과의 의식적인 접촉을 통해서 좀 더 객관적인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가 한 방법이다. 우울증이 심해지거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되면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기가 어려워진다. 이때는 전문적인 도움이 받아야만 한다.

이외에도 운동하기, 안아주기, 웃기, 봉사하기, 감사하기, 친절하기 등이 심한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우리 몸의 소중한 장치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유하는 우리 몸의 소중한 장치